'한국판 NASA 우주학교' 개교 '우주 문답'으로 시작

정재승·김상욱 교수와 '인문학 컨퍼런스'로 '우주의 조약돌' 6개월 과정 시작


지난 23일(토) 오전 10시, 서울 명동의 커뮤니티 하우스에서 정재승 교수와 중학생들의 치열한 '우주 문답'이 펼쳐졌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Hanwha Space Hub)와 KAIST가 만든 세상에 없던 우주 영재 육성 프로젝트 '우주의 조약돌' 첫 과정은 '지식 강의'가 아닌 '토론식 우주 문답'으로 시작됐다.

4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우주의 조약돌' 1기 중학생 30명은 이날 오전 서울·대전·김해·춘천 등 전국에서 모였다. 포항에서 온 양학중 2학년 박동훈 군은 "계단을 올라오는데 TV로만 보던 정재승 교수님과 마주쳤다. 옆에는 KAIST 멘토들이 계셨다"면서 "갑자기 내가 '우주 호그와트'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는 '우주의 조약돌' 6개월 과정의 문을 여는 '우주 인문학 컨퍼런스'의 첫 번째 강사였다. '우주의 조약돌' 운영진은 우주에 대한 지식만큼 '왜 우주를 공부하는가'에 대한 철학과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인문학 과정을 교육 초기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우리 뇌는 어떻게 변해왔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우리가 언젠가 우주에서 만날지 모를 우주 생명체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했다. 인천에서 온 능허대중 1학년 송예준 군은 우주와 뇌의 관계에 대해 '작은 세상 이론'의 예를 들어 정 교수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인문학 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는 오후에 이어진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의 강의 중에 나왔다. 김 교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우주'라는 한 학생의 의견에 답하면서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 이야기를 꺼냈다.



김 교수는 이렇게 학생들과 철학과 우주, 과학과 역사를 함께 토론하면서 빛의 원리와 망원경의 원리를 설명했고, 대화는 망원경으로 달과 목성을 관찰한 갈릴레오 얘기에서 지동설과 제임스 웹 망원경까지 이어졌다.

학생들은 다음달 열리는 2번째 우주 인문학 컨퍼런스에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다윈의 식탁을 쓴 과학철학자 장대익 박사 △SF 작가 김창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직접 인공위성을 만들고 있는 황정아 박사 등과 만날 예정이다.

◎ KAIST 석·박사 멘토와 '우주 미션 프로젝트'…NASA 연구원과 만남도

9월부턴 현직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8명, 석·박사 과정 멘토들과 함께 팀을 꾸려 수행하는 '우주 미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지도를 맡은 전은지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주제 선정부터 논리 구체화, 과제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KAIST 석·박사들의 팀 프로젝트 방식과 똑같은, 자기 주도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11월에는 합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때는 NASA 앰배서더 폴윤 박사와 함께 현직 NASA 연구원과 온라인 만남도 갖기로 했다. 내년 1월에는 '우주의 조약돌' 멘토진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현직 연구원 등 최고의 우주 전문가들 앞에서 그동안 준비한 '팀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우주의 조약돌' 모든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KAIST 총장 수료증 △KAIST 영재교육원 수강권 △전문가와 1:1 진로 컨설팅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팀 프로젝트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내년 초 해외탐방 기회도 준다.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 교육·연수 비용은 전액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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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혁수 기자 다른기사보기